쿠로사와 아키라 드라마 스페셜
제 1야 
 
천국과 지옥 



 이 글에는 스포일러성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드라마 리뷰 전에,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기본 지식을 찾아보자.

쿠로사와 아키라 ( 구로사와 아키라 = 黒澤 明 = くろさわ あきら = 黒沢 明,  1910년 3월 23일 - 1998년 9월 6일) 는 일본의 영화감독이다.

위키 피디아 에서 퍼온 그에 대한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구로사와는 7남매의 막내로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군장교 출신의 체육교사였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그림공부를 했는데 권위있는 미술상도 받고 일본프롤레타리아 미술동맹에도 참가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1936년에 도호의 전신인 PCL에서 조감독으로 영화산업에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그는 야마모토 가지로(山本嘉次郞)의 조감독으로 일하던 1943년에 스가타 산시로로 데뷔하였는데 조감독으로 일하던 도중에도 각본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극과 희곡에 관심이 많았다. 각본가로도 열심히 활동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다음의 작품 목록을 보면 그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 호랑이 꼬리를 밟은 남자들 : 유명한 가부키 극을 영화화
  • 백치 :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가 원작
  • 이키루 : 도스토예프스키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소재 차용
  • 밑바닥 : 고리키의 밑바닥이 원작
  • 거미집의 성 : 셰익스피어의 맥베드가 원작
  •  :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원작
  •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소재 차용
  • 데루스 우잘라 : 아르세니예프 원작
  • 천국과 지옥 : 범죄소설가 에드 맥베인 원작
  • 들개 : 조르주 시므농류의 추리소설 영향
  • 요짐보 : 대쉴 해미트의 '붉은 수확'에서 소재 차용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이중, 요짐보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서부극 황야의 무법자의 토대가 되었으며 이는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개작되기도 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두 주인공은 스타워즈의 R2-D2와 C3PO로 다시 태어나 유명하게 되었다.

    라쇼몽에 담긴 하나의 사건을 여러 시선으로 바라보는 스토리 구조는 하나의 전형이 되어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서 수없이 변주되고있다

  • 1951년, 라쇼몽 :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
  • 1954년, 칠인의 사무라이 :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 1976년, 데루스 우잘라 :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 1980년, 카게무샤 :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 1982년,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 1984년, 뇌종도뇌르 훈장
  • 1990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

    1990년에 이미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을 탈 정도로 위대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대 감독이다.
    이 거장의 작품 중 천국과 지옥을 드라마로 다시 제작한 것이 이번 07년도 4분기의 드라마 스페셜 제 1야,
    천국과 지옥.

    쟁쟁한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나오는데, 이중 주연 두 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악역으로 나온 츠마부키 사토시 와 실업자 곤도 역할의 사토 코이치.

    암울한 음악과 까마귀 소리로 시작하는 오프닝부터,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소설을 읽는 듯한 구성과 흐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극 중에서 주인공 곤도는 거대한 구두회사의 상무. 다른 상무들을 제치고 구두회사의 실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주주총회 이전에 주식을 모으기 위하여 있는 모든 재산을 털고 빚을 져서 3억엔 ( 우리돈으로 24억 정도 )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이 때 걸려온 전화. 아들을 유괴했으니, 3억엔을 마련하라고 납치범은 이야기한다.

    아내( 스즈키 쿄카 )와 곤도의 걱정이 극에 달할 무렵, 아무렇지 않게 나타난 아들 쥰. 알고 보니, 납치범은 쥰과 같은 키에 같은 옷을 입고 있던 운전수의 아들 신이치를 납치한 것.

    안도한 곤도와 아내는 경찰에 연락하고, 경찰에서는 토구라 경부 ( 아베 히로시 )와 부하들이 도착한다.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납치범은 아이를 잘못 유괴하였다고 실토한다.
    하지만 풀어줄 거라는 곤도의 생각과는 다르게 납치범은 그래도 곤도에게 3억엔을 내라고 한다.

    곤도 당신은 아이의 목숨과 3억엔을 바꿀 용기가 없다고 비꼬면서.

    전재산과 아이를 두고 하룻 밤을 고민한 곤도는, 결국 아이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고 3억엔으로 아이를 구한다.
    그리고 납치범은 끈질긴 경찰의 수사 끝에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되고 곤도는 작은 구두 공방을 꾸려나가는 생활을 하게 되며 극은 해피앤딩.


    줄거리만 보면 위와 같다.

    하지만, 납치범의 공범들과 납치된 아이와의 유대관계,

    빚을 지고 헤로인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납치한 공범 부부.

    헤로인을 미끼로 아이를 납치하게 하고 결국에는 마약 과다복용으로 공범 부부를 죽여버리는 납치범.

    그리고 마지막 죽기전 곤도를 만나 자신의 지옥같은 삶에서 바라보이는 곤도의 삶은 너무 천국 같아서 그것을 증오하는 것이 삶의 방법이 되어버렸다고 울부짖는 납치범.

    틀어지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박복하게 삶을 이어나가던 한 청년은 이렇게 비참하게 결말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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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사와 아키라 드라마 스페셜 - 제 1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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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 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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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사건이 벌어지는 항구도시의 저녁 풍경.
    오른쪽 위의 까마귀 나는 소리가 드라마 시작 후 10여분간 계속된다.
    그리고 나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 까마귀 울음 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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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납치범. 젊은시절의 츠마부키 사토시가 열연을 하였다.
    잘 차려입고 언제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지만,
    지옥같은 삶을 저주하여 천국의 인간을 증오하게 된 불쌍한 하나의 영혼.
    이 드라마에서는, 이와같은 창문 밖에서 초점을 잡아 촬영한 씬이 자주 나온다.
    이는 드라마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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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곤도 역의 사토 코이치. 사극 등에서도 자주 볼수 있는 주연급 연기자.
    그의 연기실력은 이미 보증되어 있었지만, 다시 한번 감동했다.
    자신의 모든 미래와 자신의 삶. 그것을 아이의 생명과 저울질 하며
    고뇌하는 한 명의 실업가.
    '남자는 다른 남자들을 이겨야 한다' 라고 늘 말해왔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항상 선한 사람이었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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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되는 신이치 (왼쪽) 와 쥰 (오른쪽). 쥰과 착각해 납치할 정도로 같은 옷에
    같은 키. 비슷한 인상착의.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신이치군의 역할을 맡은 아이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몇 번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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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도의 아내 역을 맡은 스즈키 쿄카.
    이 드라마에서 청순한 현모양처 역을 열연했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강하고 선굵은 연기도 잘 소화해 내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현모양처 스타일의 연기를 완벽히 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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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형사(경부) 역의 아베 히로시와 부하들.
    아베 히로시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주연을 했던 배우이고,
    부하들로 나오는 배우들 역시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 조연 배우들이었다.
    곤도의 심성에 반하여 끝까지 납치범을 쫒는 열혈 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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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범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납치하고 돈을 받는데 일조한 공범 중 아내.
    07년 3분기 타로 이야기에서는 타로의 선생님으로 나왔었다.
    여기에서는 아이를 잃고, 불운이 겹쳐 마약 중독이 되어버린 여린 심성의 여자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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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범의 공범 중 남편.
    사업이 망하고 도박 중독이 되어 여기저기 빚을 지다가 결국
    아내와 함께 마약 중독이 되어버리고 만다.
    마약 판매자인 납치범의 협박에 아이를 납치하지만,
    결국에는 납치범에게 아내와 함께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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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혀서 사형선고를 받고, 곤도를 만나는 납치범.
    곤도를 만나서는 자신의 지옥같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곤도를 향한 증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해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당히 죽는다는 것을 곤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마지막에는 알 수 없는 절규와 비명을 지르다가 끌려나간다.
    이 씬에서는, 납치범과 창에 비친 곤도의 얼굴이 대조를 이룬다.
    분노에 삶을 바친 납치범의 얼굴과, 마지막에 인간의 존엄성을 깨달은 곤도의 얼굴의 대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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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곤도와 아내의 해피 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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